카테고리 없음

자전거타고 우리동네 맛집탐방(2)

밑돌 2024. 3. 27. 04:06

# 오근내 춘천 닭갈비집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9길 5
[전화] 02-797-0131
[영업시간] 11:30~2:00
[브레이크타임] 15:30~16:40

어느 날 갑자기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청량리역에서 춘천까지 완행열차가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오늘은 그 추억을 생각하며 자전거로 5분 거리 서부이촌동 일명 땡땡사거리 <오근내 춘천 닭갈비집>을 찾았다.

새남터순교성지에서 왜고개성지를 가려면 이 길을 지나가는데 보광동 할매 보리밥집처럼 허름한 외관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이곳 땡땡사거리가 영화 또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연예인을 비롯하여 일반인들도 아름아름 찾아오는 곳이 됐다.
오근내는 춘천의 옛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자주 스쳐  지나긴 했어도 음식점엔 오늘이 처음이다.

이곳 식재료는 춘천에서 올라온 생닭(다리살)만을 사용한다고 해서 춘천 닭갈비 맛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여기 오근내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구마와 떡사리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라면 또는 쫄면사리를 추가해도 된다. 그리고 닭갈비의 완성은 마지막 남은 닭갈비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이다. 마지막 누른 밥알 하나까지 박박 긁어야 제맛이다.  

이곳에 고급승용차만 없다면 70년대 익숙한 골목 분위기를 연상케 하고, 가끔 기차 지나가는 소리와 땡땡 울림은 춘천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 오근내가 본점이고 각 지역에 5호점까지 직영이 있다고 한다. 연내에 6,7호점을 더 낸다고 쥔장이 살짝 귀띔을 해준다.

혹자는 내 이름이 석근이니까 오근이 동생벌쯤 되는 거 아냐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미술 선생님이셨던 이근 선생님과도 관계가 없고, 후배시인 류근하고도 관계가 없음을 미리 말해둔다~ㅎㅎ
자~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자전거 타고 힘차게 서울로 출발한다~ㅎㅎ

# 별점평가 : ☆☆☆☆

# 음식맛을 더해주는 겉절이 음악이야기


오늘 분위기에 딱 맞는 추천곡 내가 열손가락 안에 꼽는 숨은 명곡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조금은 지쳐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사랑이 숨쉬는곳
지금은 눈이내린 끝없는 철길위에
초라한 내모습만 이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차창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
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사랑이 숨쉬는곳
지금은 눈이내린 끝없는 철길위에
초라한 내모습만 이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우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