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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여행 (춘천 김유정문학촌 주변)

밑돌 2024. 2. 9. 08:05

당일치기로 경춘선 열차를 타고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왔다.
오래전 춘천행 완행열차 타고 가는 낭만은 사라졌지만 그 기억을 더듬어 상봉역에서 김유정역까지 열차로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당일코스로 적당한 거리이다.

상봉역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여 오전 10시 30분쯤 김유정역에 도착하면 바로 역주변에 오밀 조밀 <유정이야기 숲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도심과는 다른 맑은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탁 틔이게 한다. 서울을 떠난 것만으로도 같은 하늘아래 또 다른 공기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해한다.

표지판을 보고 길 따라 쭉 올라가면  <김유정 문학촌>이 보이는데 초가집의 김유정생가터도 있고 단지가 꽤  넓어 천천히 관람하고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면 어느덧 출출함이 감지된다.

춘천지역에 왔으니 당연히 닭갈비가 눈에 들어온다. 여러집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김유정의 <봄봄> 소설 주인공 이름인 <점순네 닭갈비>로 정했다. 넓은 마당도 있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 논 소설 속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어서 마치 점순이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 들었다.

더욱이 숫불로 구운 닭갈비라 마음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예상대로 춘천에 있는 명동닭갈비 촌의 맛집보다  더 맛이 좋았다. 추가로 1인분 더 시키고 맥주와 막국수까지 와! 배불러~ㅋ

소화를 시키려면 많이 걸어야 할 것 같다.
이곳까지 왔으니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레일바이크를 타보기로 했다. TV에서만 보던 레일바이크 생각만 해도 신났다.
이 나이에? (마음속으론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하고 노래를 불렀다.)

레일파크 정문

티켓예매가 1시간 간격이라 2시 30분 2인승 티켓을 끊고, 40여 분의 여유가 있어 주변 여기저기를 기웃하다 거대한 책으로 벽을 두른 <Book Station>에 들러 시원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한잔 마시며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른다.
드뎌 탑승시간이 되자 안내직원의 주의사항과 함께 4인승, 2인승 순으로 출발! 고고!

레일바이크 타고 강줄기 따라 고고

처음엔 내리막 길이라 발을 안저어도 신나게 달린다. 와~ 이런 기분이구나. 적당히 시원한 바람과 평화로운 주변 들녁과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레일바이크는 오래전 완행열차를 타는 느낌보다 더 완행이라 슬로우~ 슬로우~ 킥! 킥! 스포츠댄스 같은 출렁거림으로 몸과 마음이 반응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못해 통쾌하였다.
중간 중간 터널이 나오는데 어둠속 불빛 향연과 함께 때론 무드있게, 때론 광란의 댄스 파티장 처럼 신나는 이벤트 레일 코스이다.  6km 지점이 레일바이크 종점이고, 그곳에서 레일 중간 포토존에서 찍힌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진작 알았으면 예쁘게 포즈도 좀 취했을 텐데~ㅋ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억이니까 거금 6,000원 주고 사진을 찾았다. 나머지 2km는 낭만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강촌역 까지 강변따라 슬로우~ 슬로우~ 킥! 킥!

강촌역에 도착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김유정역으로 돌아 오던지 아님 강촌역에서 서울로 바로 가든지 각자의 길을 엿장수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우린 다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레일바이크 타고온 것을 복기하며 김유정역으로 되돌아왔다.
이곳에서 16시 30분 서울행  열차를 타기로 했다.
당일치기로 알찬여행을 즐기려면 이곳 경춘선 김유정역을 추천하고 싶다. 그래서 하루의 여행을 시간대 별로 쭉 열거해 보았다.
김유정 문학촌에 다녀오고 보니 왠지 소설가라도 된 것 마냥 글을 정리하다보니 얘기가 좀 길어졌다. 길으면 기차~ 기차는 오늘 만큼은 느려~ 유치찬란하다고요? 기분이 좋으면 나도 너도 모르게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이난다.  행복한 하루였다. 담에 또 가야지~ 가야해 가야해 나는 가야해~ 순이 찾아 가야해~ 에~ 해.
노래가 절로 나온다.  
당일치기로 부담없이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떠나자. 점순이가 살고 있는 김유정 문학촌으로~~